인터뷰

김명민의 필모그래피 속 ‘조선명탐정’이 유일한 이유 [인터뷰]
2018. 02.13(화)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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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3탄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요? 관객들의 힘이죠”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KBS1 ‘불멸의 이순신’부터 11년 만에 재방영 되고 있는 MBC ‘하얀거탑’, 그리고 최근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V.I.P.)’까지 김명민은 작품 속에서 늘 진중하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하지만 그런 그의 이미지를 깨뜨린 유일한 작품이 바로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다. 김명민은 능청스럽고 허당기 넘치는 김민 캐릭터로 숨겨진 코믹 본능을 드러냈고 관객들은 그간 보지 못했던 그의 새로운 모습에 반응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조선명탐정’은 한국영화 대표 시리즈물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서울시 중구 삼청동에서 김명민이 시크뉴스와 만나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유독 이번 편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인 김명민은 7년 전 개봉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김민과 지금의 김민의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1탄 때는 김명민과 김민의 간극이 너무 벌어져버리면 관객 분들한테 거부감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 너무 변신하려고 애를 쓰는 것 같은 느낌. 관객들은 나의 그런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간극을 조절하면서 연기했다. 그런데 1탄이 끝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방송에서도 내보내고 하니까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관객들한테도 세뇌가 된 거다. 그래서 2탄에서는 막 던질 수 있었다. 이제 관객들이 김민에 대해서 ‘쟤는 원래 그런 애야’라고 받아들이니까 너무 편했다. 그래서 3탄은 ‘갈 때까지 가보자’라면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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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작들에서는 김민의 전사나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지만 이번 ‘조선명탐정3’에서는 처음으로 김민의 가족사가 등장하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한다. 3탄 만에 보게 되는 김민의 새로운 모습과 과거는 ‘조선명탐정3’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처음에는 약간 이른 감이 있지 않나 싶었다. 3탄이 성공하고 4탄, 5탄쯤에 프리퀄 느낌으로 나오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았던 것 같다. 그런 과거를 비춰준 것이 여주인공의 과거와 잘 맞아 떨어지고 드라마의 탄탄함을 더 구축했다“

김민 캐릭터 뿐 아니라 ‘조선명탐정3’는 영상이나 스토리 등 전체적인 면에서 한층 풍성해졌다. 1편과 2편을 거쳐 오며 경험했던 시행착오들은 ‘조선명탐정3’의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1탄은 ‘열녀문의 비밀’이라는 원작이 있었다. 저희는 그때 1탄의 성공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 새로운 코믹영화 장르가 나왔다는 것에 의미를 뒀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2탄을 제작하게 됐다. 그때는 원작이 없어서 드라마의 결핍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3탄은 무조건 탄탄한 원작으로 가야 한다는 게 감독님의 의견이었다. 김조광수 대표님이 준비하던 흡혈귀 얘기는 코믹도 아니었는데 그걸 ‘조선명탐정’에 씌우니까 우리만의 장르가 됐다. 탄탄한 드라마에 ‘조선명탐정’이 양념을 뿌리고 고명을 얹으니 이런 탄탄한 영화가 됐다. 지금까지는 여주인공이 사건의 중심축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가운데로 훅 들어왔다. 거기다 김민의 과거하고도 얽히니까 그런 부분에서 힘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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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김명민의 얼굴에서는 ‘조선명탐정’을 향한 각별한 애정이 묻어났다. 단순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이어서가 아닌, ‘조선명탐정’은 김명민에게 그 자체만으로 힐링이 되는 작품이었다. 그가 오직 ‘조선명탐정’에서만 김민이 될 수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만약 셜록홈즈와 왓슨 박사가 다른 데서 다른 역할로 셜록(의 모습)이 나오면 재미없을 거다. 달수 형이 다른 영화에서 비슷한 캐릭터로 호흡을 맞췄다면 배신감이 느껴질 것 같다. 그 캐릭터로만 봤을 때 파급효과가 더 크다. 솔직히 ‘조선명탐정’ 1탄이 끝나고 가볍고 허당기 있는 캐릭터 제안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정말 하고 싶지 않더라. 배우가 자기 자신을 소모시킨다는 부분도 그렇고 ‘조선명탐정’이 가지고 있는 특화된 면을 굳이 다른데 가져가고 싶지 않았다. 그럼 ‘조선명탐정’ 자체가 되게 무색해지는 것 같아서 그건 지키고 싶었다“

‘조선명탐정’은 매 시리즈마다 엔딩에서 끝을 이야기하는 법이 없다. 하나의 사건이 해결되면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고 김민과 서필(오달수)은 또 다시 어딘가를 향해 달려간다. 하나의 작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관객들과 긴 세월을 함께하며 작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명탐정’이 가지는 의미는 깊다.

”(‘조선명탐정’은) 여러분들이 원해서 가는 영화가 돼야지 ‘3탄 성공했으니까 계속 우려먹자’ 이런 밥그릇 챙기기로 가면 안 된다. 여러분들의 필요에 의해서, 세월을 함께하는 영화다. 지금 여러분들이 보고 세대를 함께할 수 있는 영화가 한국영화이고 ‘조선명탐정’이라는 유쾌함을 줄 수 있는 영화라는 거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 단지 이 영화가 잘 되니까 계속 해야겠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없다. 여러분들이 원해서 같이 잔치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영화 하나 쯤은 한국에서 명맥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게 모두의 바람이어야지만 4탄이 제작될 수 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주)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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