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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읽기] 이윤택 ‘흰 장발+회색 슈트’, 성 추문 예술가의 이중성
2018. 02.19(월) 14:29
이윤택
이윤택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성 추문에 휘말린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19일 기자회견에서 당초 공개 사과라는 예고와 달리 모호한 입장 표명으로 공분을 샀다.

“더러운 욕망을 주체하지 못했다”라며 연극 대사 같은 말을 내뱉은 그는 시종일관 가해자로서보다는 연극 연출가로서 무대에 오른 듯한 모호한 답변으로 그의 진의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성관계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 “폭행과 강제성은 없었다.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라며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는 가하면 “그 배우가 저한테 성추행을 당했다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알았다. 만일 그런 생각이 있다면 사죄하겠다.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라며 인정도 부정도 아닌 답변을 내놨다.

그는 자신이 연출을 맡은 1인극 무대에 오른 듯한 묘한 분위기로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쏟아내는 말은 사건의 진실과 작품의 허구를 혼동시키면서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열린 결말 식의 답변으로 진실을 알아야 할 대중과 사과를 받아야 할 피해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한때 연극계 명망 있는 원로이자 예술가로서 이윤택을 상징하던 부스스한 흰 장발은 연극 연출가로서 이윤택의 정체성과 그의 표현 그대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예술가의 허상, 두 극단의 이미지 충돌을 유발했다.

흰 장발과 함께 회색 재킷과 치노 팬츠에 화이트 블루 그레이가 배색된 체크셔츠를 조합한 비즈니스캐주얼 역시 중의적 의미로 그의 이중성을 드러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되 최소한 격식은 차린 그의 비즈니스캐주얼은 사회 한 부문에서 권력구조 상단부에 속한 자로서 권위를 내비쳤다.

이뿐 아니라 ‘아저씨 패션’처럼 보일 수 있는 패션코드지만 소재를 달리하되 동일한 톤의 회색으로 통일한 재킷과 팬츠에 체크 셔츠에 배색된 블루와 그레이는 전체적으로 충돌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톤 온 톤 효과를 냈다. 특히 백발과 회색 옷은 예술가다운 부정할 수 없는 감수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회색의 부정적 의미인 불안 우울 무기력과 함께 또 다른 심리적 상징성 중 하나인 현 상태에서 이탈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는 색채 심리 해석 그대로 현재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 상태를 추정케 했다.

이윤택은 기대에 한참은 못 미치는 기자회견으로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한국판 하비 와인스타인으로 미투 캠페인의 가해자 리스트의 최상단부에 오른 그가 새롭게 제기된 성폭행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주장대로 ‘서로 간의 믿음 하에 이뤄진 일’임을 증명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자신의 가진 모든 지위를 내려놓을지 그를 둘러싼 성 추문 향방에 대중의 날선 시선이 쏠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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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이윤택 성추행 | 이윤택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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