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승조가 피워낸 ‘돈꽃’, 자부심이 되다 [인터뷰]
2018. 02.19(월) 15:05
장승조
장승조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돈꽃’은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우대권 같아요. 어디서든 ‘돈꽃’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직인 같은 작품이에요”

배우 장승조는 아직도 MBC 주말드라마 ‘돈꽃’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했다. ‘돈꽃’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돈꽃’을 이야기하는 장승조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돈꽃’에서 청아그룹의 장손이자 정말란(이미숙)의 아들인 장부천 역으로 활약한 장승조가 드라마 종영 후 시크뉴스와 만났다. 아직 종영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아직 끝난 것 같지가 않다. 부천이를 연기 하면서 너무 재밌어서 아쉽다. 내일 당장 또 촬영 하러 무심원으로 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다”

장혁, 박세영 등 주인공들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부족했던 장승조가 장부천 역을 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캐릭터를 향한 욕심과 확신이 담긴 그의 눈빛이었다.

“오디션을 보고 출연하게 됐다. 후보가 엄청 많았다고 하더라. 제가 장부천을 하게 된 건 행운이다. 작가님은 제가 대사를 치는 템포감이 좋았다고 하시더라. 감독님과는 한 시간 동안 미팅을 했는데 제가 부천이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눈빛을 발사해서 끌렸다고 하셨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보통 주말 드라마 속 재벌 3세는 차갑고 냉정한 인물로 그려지기 마련이지만 ‘돈꽃’의 장부천은 예외였다. 돈과 여자를 좋아하는 철없는 인물이지만 귀엽고 순수한 매력이 강조됐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해맑게 웃으며 농담을 던지는 장부천은 장승조의 연기를 통해 모자라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완성됐다.

“부천이가 진짜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 ‘이 친구 너무 귀엽고 매력 있는데?’ 하면서 욕심이 많이 났다. 처음에 감독님과 했던 얘기는 ‘이 인물이 무슨 짓을 하건 사랑받아야 한다’였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로 생각했다. 인물이 사랑받을 수 있는 지점들이 대본에 있었고 거기에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좀 더 표현했다”

그런 캐릭터의 그려내는 일은 배우 입장에서도 즐거운 작업이었다. 그동안 주로 진지하고 악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장승조는 웃으며 연기할 수 있는 자체로도 큰 행복을 느꼈다.

“부천이는 많이 웃을 수 있고 장난도 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심적으로 너무 행복했다. 연기를 하면서 웃으면서 놀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즐겁게 할 수 있었던 큰 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전에는 항상 인상을 쓰거나 화를 내는 지점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언제까지 화만 내고 있어야 하나’ 이런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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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장부천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흑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진심으로 사랑했던 아내 나모현(박세영)이 자신의 곁을 떠나면서 장부천은 극 중에서 가장 우울한 인물로 변했다. 그는 자신을 차갑게 쳐다보는 박세영의 눈빛에 실제로도 섭섭함을 느꼈다고.

“나모현 역을 했던 세영 씨에게 버림받으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세영 씨의 눈빛이 굉장히 매서워질 때가 있다. 만약 세영 씨가 실제로 애인이 있는데 관계가 조금 안 좋아진다면 정말 그렇게 냉정하게 대할 것 같다. 제가 ‘너무 무서운 거 아니야? 잘못했어’라고 장난도 쳤었다. 세영 씨의 눈빛이 확 바뀌는 게 느껴지니까 (연기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워낙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연기적으로 모니터 해주면서 의지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순재, 이미숙을 비롯한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낸 장승조는 ‘돈꽃’으로 생애 첫 시상식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지난해 ‘2017 MBC 연기대상’에서 주말극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그는 “지금 생각해도 떨린다”며 당시 기분을 떠올렸다.

“예상을 하고 싶었는데 실망할 것 같아서 감히 못 하겠더라. 그냥 ‘받았으면 좋겠다’ 생각은 했었는데 진짜 받았다. 너무 기뻤다. 내려오자마자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싶었다. 아내가 ‘너무 잘했다. 축하한다’고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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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유연하게 표현해내며 장부천 그 자체로 활약했던 장승조는 ‘돈꽃’으로 배우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았다. ‘돈꽃’을 어디서든 떴떳하게 자랑할 수 있는 ‘우대권’ 같다고 표현한 그는 ‘돈꽃’의 장부천을 만들어갈 수 있게끔 자신을 성장시켜준 전작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전작들을 하지 않았다면 제가 ‘돈꽃’에서 마음껏 놀 수 없었을 것 같다. 그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돈꽃’에서 놀 수 있었다. 예전보다 (‘돈꽃’을 하면서) 여유로워지고 대사도 금방금방 외우게 되더라. 전작들이 자양분이 됐다. 그래서 그 영양분을 먹고 ‘돈꽃’을 피우지 않았나 싶다. ‘돈꽃’이라는 흔적을 제 필모그래피에 깊게 남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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