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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주머니’부터 21세기 ‘잇 백’까지, 핸드백 역사를 한눈에 [트렌드 갤러리]
2018. 02.19(월)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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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핸드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은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백스테이지(Bagstage)에서 핸드백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패션 큐레이터 주디스 클락과 시몬느가 팀을 꾸려 역사상 높은 가치를 지닌 핸드백 300여 점을 선정했다. 3층부터 4층까지 역사관과 모던관으로 구성된 전시장은 1500년대의 희귀한 주머니부터 21세기 명품 핸드백까지 서양 패션 역사를 아우르는 작품들로 채워졌다.

이번 전시는 과거를 구현하고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닌 여성이 살아온 삶과 살고 싶은 삶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공간을 선보인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밀접한 연관을 지닌 핸드백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 핸드백의 시초, 향을 담는 ‘향낭’부터 다용도 ‘레티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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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년 여성들이 사용하던 향낭은 기분 좋은 향이 나는 물건을 넣고 다니며 불쾌한 체취를 감추는 용도로 쓰였다.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유럽인들은 로마의 목욕 문화를 방탕하고 지저분하다 여겨 자주 씻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서민들은 고가의 향수를 소지하기 어려워 향낭을 소지했다.

1780년 중요 문서나 서신을 담아 보관하며 오늘날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편지지갑은 가문 대대로 물려받아 사용할 정도로 귀한 물건이었다.

1825년 핸드백의 전조격인 주머니 형태의 레티큘이 등장했다. 레티큘 안에는 파우더와 입술연지, 연애편지, 구두 제작 계약서, 새로운 스타일의 머리 장식 스케치, 영수증 등을 담았다고 전해진다.

1860년대 가방형태의 반짇고리가 인기를 끌었다.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에티켓이었던 여성들 사이 반짇고리가 필수품으로 인식됐다.

◆ 명품 브랜드 시그니처 핸드백, 루이뷔통부터 맥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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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도 루이뷔통에서 만든 화장품케이스는 에드워드 8세가 왕위에서 물러난 뒤 그와 결혼한 미국 사교계의 명사 월리스 심슨을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 가방 위에 달린 거북 등딱지 라벨, 옆면에는 소유주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1980년 제작된 보테가 베네타 그물망 백은 오늘날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가죽을 엮어 만든 소재의 시초가 됐다.

1998년 배우 겸 가수인 제인버킨의 주말용 백으로 제작된 에르메스 버킨백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백으로도 유명하다. 숙련된 장인의 손길에서 태어난 하나의 백은완성까지 총 48시간이 걸린다.

2010년 발표된 맥퀸 클러치는 런던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디자이너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알렉산더 맥퀸 디자이너는 1960년대 팝문화에 의해 처음으로 도용된 유니온잭이 모드, 스킨헤드, 펑크 같은 하위문화에 의해 전복된 과정을 가방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죽음의 상징인 해골 형태로 잠금쇠를 달아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시몬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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