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저글러스’ 최다니엘, ‘로코 맞춤형 배우’ 인증한 3년 만의 복귀 [인터뷰]
2018. 02.20(화)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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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군 제대 후 드라마로 3년 만에 복귀한 14년차 배우 최다니엘(33). 소집해제 후 2개월 만에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강수연)의 촬영에 돌입한 그는 로맨스와 코미디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줬고 드라마가 사랑을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처음부터 기대작은 아니었기에 의기투합해 열심히 한 것 같다. PD님 작가님과 열심히 하셨고 나도 오랜만에 열심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각자 성향이 다르기에 팬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고 아껴줘 감사하다.”

최다니엘은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지난 23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강수연)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다. 최다니엘은 YB 영상사업부 상무 남치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제대 후 작품을) 고민하고 택했어야 했는데 별 생각 없이 한 작품이다. 느낌이 좋았다. 나도 남자 배우로서 서른 살이 넘었고 군복무도 했기에 어떤 방향이 좋을지 생각하고 회의도 했다. 내가 군복무를 마칠 때 쯤 장르물이 많았는데 갑자기 ‘상남자’로 가기보다 오히려 ‘저글러스’같은 따뜻한 겨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그이기에 촬영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첫 촬영 때 까지도 캐릭터를 못 잡아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차에 다른 사람의 촬영을 보며 모니터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야기 했다. 초반 설정 상 뭘 할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벽을 치고 살고 일적으로만 대하는 역할이었다. 전체가 살려면 앞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긴장이 풀리며 여유도 생겼다. ‘뭘 하지말자’가 ‘저글러스’에서 나의 모토였다. 다른 사람이 하니까 나까지 할 건 없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것이 보이고 여유가 생겼다.”

3년의 공백기를 깨고 나와 ‘저글러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한 터라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을 만도 하지만 그는 “항상 처음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고 전했다.

“(연기) 할 땐 ‘진지함을 잃지 않았구나. 긴장감을 갖고 있구나. 아직 엉망진창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었다. 내 자리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군 제대 후 배우로서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되게 설렜다. 어떤 것에 대해 먼저 두려워하는 성격이 아니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군 생활 후 다시 처음부터 겪는 느낌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최다니엘은 학창시절 생님에게 지목을 많이 받았지만 실은 튀거나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사람들 앞에서 연기라는 것을 하게 된 계기를 들었다.

“처음부터 연기자의 꿈을 갖진 않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엑스트라 알바를 했는데 하면서 연기도 삶의 일부분이라 생각했다.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기에 (배우를 하고 있는 게) 신기하다. 드라마 영화를 보며 ‘왜 저땐 저렇게 할까? 현실에선 저 정도는 아니지 않나?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며 의구심을 품었는데 그런 것들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그런 것이 연기를 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더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데뷔 후 느낀 건 ‘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구나’ 였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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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종영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차기작으로 바라는 작품, 캐릭터에 관해 물었다.

“마음 같아선 로코를 또 하는 게 어떨까 한다. 굳이 변화해야 한다는 강박이 사실 없다. 나이 먹으면서 수염 생기고 변하게 되니 개인적으로 교복을 입어보고 싶은 마음이다.(웃음) 데뷔 후 학생 역할을 한 번도 못했다. 스물 초중반에 데뷔했는데도 맡은 캐릭터가 모두 나이가 많은 전문직 의사, 작곡가 등이었다. 그래서 학생 역할을 시간이 더 가기 전에 해보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최다니엘은 ‘로코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수식어를 지녔다. 로코에 잘 어울리는 그만의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

“사실 로코에 대해 자신 있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 이번 드라마를 할 때도 코미디에 자신은 없는데 다 같이 하는 것이기에 선택했고 도전하고 싶기도 했다. 다들 잘 해줬다. 난 크게 한 것 없이 중심만 잡고 간 것 같다.”

극 중 스킨십 등 애정표현이 많은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었다.

“오글거리게 될까봐 고민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담백하게, 생뚱맞지 않게 보이도록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키스신을 며칠 동안 고민 했다. 조명도 정말 예뻤고 혼자가 아니니까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 찍었다. 수위는 사실 안 높았다. 대본이 가볍게 나왔다. 무드가 뭔가 야했다. 세피아 톤의 조명이 일등공신이다.”

극 중 남치원은 마음을 연 뒤엔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는 편이었다. 치원을 연기한 최다니엘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표현을 잘 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 것들을 좀 잘해야 예쁨도 받고 하는데 실제론 사랑한단 말을 하는데 수개월, 수년이 걸린다. 알겠거니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기념일을 잘 챙기지 못한다. 민망하기도 하고. 기념일이 아닌 날 꽃 선물을 갑자기 한다거나 하는 건 할 수 있는데 기념일에 케이크를 산다든지 하는 건 잘 안 한다. 뻔한 느낌이 드는 것 같은 그런 상황이 민망하다. (상대도) 그런 것이 비슷하면 좋지 않을까? 그럼에도 내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이 같은 상대가 실제로 있으면 좋을것 같다.”

‘저글러스’는 만화 같은 느낌이 강했다. 그 속에서 최다니엘은 치원이란 인물을 조금은 평범하고 무게감 있게 설정해 연기했다.

“윤이가 어려운 캐릭터라 생각한다. 소동이 일어나며 찍을게 많다. (백진희가) 늦게 캐스팅 돼 걱정되기도 했고 힘도 주려 했다. 중간에 진희가 발을 다쳐 우려 속에 있었는데 그럼에도 내색하지 않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꿋꿋이 소화해냈다. 일등공신 아니었나 생각한다. 반면 치원은 그 정도로 만화 같을 줄은 몰랐다. 치원이는 정말 노멀하게 깔고 연기했다. 치원이가 떠있으면 너무 뜰것 같더라. 치원이는 오묘한데 윤이 같은 캐릭터를 만나 말랑말랑해 지는 느낌이었다.”

만화적 느낌을 주는 이 드라마에는 코믹한 요소가 많았다. 최다니엘 역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코미디 장르는 재밌게 웃게 하기 위해선 대본이나 편집 외에 현장의 호흡이 있어야한다. 그런 부분에서 틈새에 끼워 넣는 정도의 아이디어를 냈고 난 이 작품을 하며 무게 중심만 갖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들 하니까 나 까지는 과할 수 있겠다싶더라.”

영상사업부 멤버들과의 케미도 돋보였다. 그들과 매 회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정)성호 형이 개그맨을 하고 있잖나. 정식으로 드라마에 나온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워낙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긴장하셨다. 그래서 더 아이디어 공유도 하고 장난도 쳤다. 개그맨이지만 현장에서의 호흡, 템포가 있어야 케미도 있잖나. 아이디어가 좋고 기질이 대단했다. 형이 없었다면 ‘저글러스’가 여기까지 순탄하게 오지 못했을 것 같다. 코믹한 장면에서 대본에 쓰여 있어 웃기진 않았는데 정말 내가 못 참은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도시락을 사와서 다 같이 밥을 먹는 장면이었다. ‘송대관 성대모사’라고 대본에 쓰여 있었는데도 그날따라 너무 웃기더라. 실제로 웃음을 참았던 NG 컷을 편집실에서 썼더라.”

그는 모두가 힘들게 촬영한 결과물이 단순히 흘러가는 신이 되지 않게 하려 아이디어를 내고 연기에 있어서도 노력했다.

“영상사업부가 회식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회식자리에서 ‘건배 제의 해 달라’고 하면 건배 하고 끝나는 장면이었다.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았다. 재미가 없으면 흘러가는 신일 수 있다. 다 같이 고생해서 찍는데 흘러가는 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치원이 만화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이미 보여주고 있었다. 그가 능동적으로 망가지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망가지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 동화가 안 되려 하지만 동화되는 식으로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치원이가 연기를 웃기게 하는 건 아닐 것 같았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아달란 말에 마지막 회 전체를 꼽았다.

“작가님이 모든 캐릭터를 품고 가는 느낌이었고 사랑이 느껴졌다. 그런 게 좋았다. 주연이 빛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모든 인물이 한 가족처럼 어우러지면 좋잖나. 마지막 회에서 영상사업부가 다 같이 걸어 나오는 컷이 되게 좋더라. 멋있고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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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YB 스포츠사업부 이사 황보율을 연기한 이원근과의 케미도 눈길을 끌었다. 잠시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지내는 장면에서는 오렌지색 트레이닝을 맞춰 입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오렌지족’이란 말이 있었기에 ‘오렌지족’이라 불릴 줄 알았는데 ‘당근형제란’란 별명이 붙었더라. (이원근이) 웃는 상이고 (나와) 키도 비슷하다. 평소 현장에서 ‘형’ 하며 잘 따라서 극에서도 잘 묻어나오지 않았나 싶다. 각자의 캐릭터를 갖고 가다보니 묘한 케미가 나온 것 같다.”

선배인 강혜정과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만났다. 앞선 인터뷰를 통해 강혜정은 최다니엘이 촬영 현장의 분위기메이커이며 탐구형 배우라고 칭찬한 바 있다.

“20대 땐 형, 누나들이었는데 어느 순간 다 동생이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는 거라 어떻게 할지 물어보고 같이 상의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친절하시더라.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해주고 내 장면인데 리딩도 같이 해주고 아이디어도 줘서 고마웠다. 드라마 중간에는 서로 다른 촬영장에 있다 보니 못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못 했는데 나도 언젠가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조언을 많이 받았다.”

‘저글러스’는 직장인의 애환을 다루면서도 코미디 드라마에 걸맞은 재미를 선사했다. 최다니엘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공감과 대리만족을 전하고 싶어 했다.

“정말 영상사업부와 같은 재미있는 사람들이 같이 있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비서로 나왔지만 직장인의 애환을 윤이(백진희)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상사이니 상무 입장에서 보여줄게 없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사회 복무를 하며 출퇴근을 했지만 ‘여가생활이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실제 야간 업무가 많더라. 9시간만 한다했지만 나갈 순 없겠더라. 그런 분들에게 좀 더 재미나 감동이 있는 알찬 걸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공감과 대리만족을 주고 싶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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