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은수, 다양한 얼굴을 담은 배우가 되는 날까지 [인터뷰]
2018. 04.17(화) 18:18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매일 보던 사람들을 못 봐서 아쉬운 마음이 커요.”

지난달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서은수를 만나 최근 종영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서은수는 서태수(천호진)의 딸이자 서지안(신혜선)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으로, 전문대 치위생과 졸업 후 수년째 알바 인생을 살고 있는 알바 유랑족 서지수를 연기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황금빛 내 인생’을 촬영한 서은수는 어느새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것을 조금씩 실감하며 매일 보던 사람들을 못 본다는 사실에 아쉬워했다. 특히나 신혜선과는 쌍둥이를 연기한 만큼 더 각별하다.

“아쉬우면서도 내일도 볼 것 같은 사이가 된 것에 정말 끈끈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언니가 정말 날 잘 챙겨줬다. 내가 큰 역할이 처음이기도 했고 쌍둥이 동생이기도 해서 그런지 부족한 부분도 많이 알려주고 고민상담도 해줬다. 통화도 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다른 어떤 명배우가 와도 네가 쌓아온 지수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잘해왔다. 너 하는 그대로 다 정답’이란 (신혜선의) 말에 ‘어떻게 해도 되는 구나. 내가 지수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야지’ 했다.”

극 중 서지수는 재벌가인 해성그룹 회장의 어릴 적 잃어버린 친손녀 최은석이다. 성인이 된 후 어린 시절 길에서 자신을 발견해 키운 양미정(김혜옥)이 자신 대신 지안을 친딸로 둔갑시켜 보낸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다. 결국 자신이 은석이라는 사실을 알고 해성가로 들어가면서 해맑던 모습에서 분노에 의해 어둡게 변한 모습을 보여줬다.

“은석이로 들어갔을 때 캐릭터가 자기감정이 큰 폭으로 바뀌면서 너무 크게 분노해서도 안 됐다. 경계선이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캐릭터가 확 변해서도 안됐고 그렇다고 너무 밋밋하게 해서도 안됐기에 많이 물어보면서 했다.”

신혜선 뿐 아니라 동갑내기 배우 이태환까지 포함해 세 배우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태환과 러브라인을 보여준 그녀에게 그와의 호흡에 관해 물었다.

“이 작품을 하며 친구를 거의 안 만났다. 작품을 하루 쉬면 셋이 만나 놀았다. 항상 만나고 부대끼다보니 셋이 정말 크루 같은 느낌이었다. 드라마 끝나고 보니 정말 끈끈해진 것 같다. 태환이는 항상 여자 중심으로 잘 맞춰준다. 감사하게도 재미있게 촬영했고 초반에 꽁냥거리는 신이 많았는데 그런 걸 할 땐 진짜 재밌게 웃으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그냥 너무 편했다. 처음으로 이렇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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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듀얼’을 통해 주연을 맡은 바 있지만 서은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매 회 고민을 거듭했다고 털어놨다.

‘황금빛 내 인생’은 처음부터 정말 간절히 하고 싶은 작품이었고 그걸 하게 돼 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했기에 그 힘을 가지고 끝까지 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매회 대본이 나올 때마다 어려웠던 것도 있다. 지수가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감정의 폭이 크게 변하는 인물이잖나. 매일이 내게 과제였고 대본에 얽매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장 힘든 장면은 장례식장 장면이었다. 영정사진이 있고 촬영 때 정말 분위기가 안 좋았다. 내가 엄마를 달래며 우는 신이었는데 가만히 있어도 그냥 눈물이 나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모두 다 힘들어하셨다.”

간절히 원하던 작품이었지만 그녀의 연기에 관한 초반 시청자의 반응이 그리 좋진 않았다.

“안 속상하다면 거짓말이다. 어느 정도 당근과 채찍이 있기에 댓글을 보는 편이다. 긴장하기도 했고 내 부족함도 있었다. 지수라는 캐릭터가 이기적인 부분이 부각된 것도 있었고 그렇기에 더 시청자를 설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대본을 더 보는 것밖엔 없었다.”

반대로 기분 좋은 반응도 있었을 터다. 그녀는 시청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 때 가장 행복할까.

“‘예쁘다’ 같은 말은 그냥 감사한데 내가 한 연기를 보고 ‘같이 눈물을 흘렸다’ ‘지수가 눈물을 흘리면 같이 울컥한다’ 이런 말이 배우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서은수는 지난 2016년 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데뷔한 3년차 배우다. 오랜 무명시절을 거친 배우들을 생각하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작품을 만난 케이스다.

“인복, 작품 복이 있다. 축복받은 거라 생각한다. 시청률 40%가 넘는 드라마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고 얼굴을 알릴 수 있단 것 자체가 신기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늘 꿈이 배우였고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기억이 안 나는데 배우 외엔 꿈꿔 본 적이 없다. 학창시절 부모님이 내 꿈을 반대하시며 ‘넌 팔다리가 기니까 무용을 하라’고 하셨다. 무용과 진학을 준비하며 한국 무용을 몇 년 배웠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내가 부산 출신인데 결국 부모님이 내 고집을 못 꺾고 서울로 보내주셨다.”

그녀는 “어떤 배우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어렵다”며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곧 입을 뗐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매번 바뀌고 까먹는다. 그냥 매 작품마다 그 캐릭터로 보여지고 싶다. 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면서 캐릭터마다 다양한 성격들을 다 경험해 볼 것 아닌가. 내 얼굴에 다양한 얼굴이 많았으면 한다. 그래서 다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서은수의 실명은 이정민이다. 남자이름 같기도 하고 동명의 연예인들이 있어 예명을 쓰기로 했지만 지금 들으면 예쁘게 느껴진다고. 아직은 그녀가 어떤 배우,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대중이 많기에 ‘서은수는 어떤 사람인가?’를 물었다.

“꿈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욕심도 많고 특히 일 욕심이 굉장히 많아서 뭔가를 하고 있어야 안정이 된다. 항상 배우고 싶고 부족함을 정말 잘 알기에 항상 부딪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2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앞으로도 소처럼 일하고 싶다. ‘소은수’가 되고 싶다.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

서은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런 그녀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를 향한 한마디를 들었다.

“‘황금빛 내 인생’을 여름부터 시작해 다시 따뜻해진 봄까지 함께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지수를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단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황금빛 내 인생’의 서지수가 아닌 배우 서은수로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 많이 해 주셨으면 한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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